방금 소개를 받은 동원중학교 오묘순 선생님입니다.
연애가 주가 되는 소설을 뭐라고 하나요? 연애소설이라고 하죠.
전쟁 이후에 쓴 소설은요? 전쟁소설, 전후소설 이렇게 얘기하죠.
그러면 바다가 나오는 소설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바다소설이라는 말을 들어봤나요?
그렇지 않을 거예요. 뭐라고 하나요? 해양소설이라고 합니다. 해양은 바다를 말합니다.
그러면 강의를 시작하겠는데요, 저의 첫 강의의 시작을 이렇게 해보겠습니다.
제가 물어본 것처럼 전쟁 이후에 쓴 문학작품을 전후문학이라고 하고,
바다가 들어간 문학을 바다소설이라고 하지 않고 해양소설, 해양문학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바다라는 말이 들어간 문학작품 중에 여러분들이 잘 아는 작품이 뭐가 있을까요?
누가 얘기했나요?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드리겠어요. <노인과 바다>,
사실 이 질문은 초등학생에게 선물을 주기 위한 질문이었어요.
그러면 고등학교 학생이 대답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 문학작품으로 바다가 들어가는 문학작품은 뭐가 있을까요?
심청전에 바다가 나오죠. 그런데 제가 질문한 건 바다라는 말이 들어간 문학작품이요.
초등학교 학생들,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시가 있어요.
여기서 해는 바다 해(海)에요. 이건 바다가 직접 들어가는 제목이에요.
이 작품은 1908년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육당 최남선이라고 하는 분이 (쓴 시로)
1908년 소년이라는 잡지의 권두시로 실렸던 작품입니다. 굉장히 깁니다.
1연을 다 같이 소리 내서 읽어보겠습니다. 제목부터요. 해에게서 소년에게, 시작.
나의 큰 힘 아나냐, 모르나냐, 호통까지 하면서
따린다, 부순다, 무너 바린다.
처.........ㄹ썩, 처........ㄹ썩, 척, 튜르릉, 콱.
표현이 이상한 것은, 고등학교 학생들은 알 거예요.
초등학생들, 그 당시 표기가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굉장히 긴 작품인데, 이 작품은 1908년이면 우리나라가
1910년에 한일합방이 됐으니까 나라가 위태로울 때였죠.
그래서 소년들에게, 소년은 여러분들 같은 나이 대였을 텐데
그런 소년들에게 뭔가 정신 차리라고 호통을 치는 듯한 그런 내용의 시입니다.
고등학교 학생들, 서정주라는 시인을 잘 알죠?
이분 역시 <바다>라는 시를 썼어요.
이 작품의 화자는 매우 격앙된 어조로 시대의 어두움과 절망을 형상화하기 위해,
조국의 위기를 의식하면서 쓴 시에요. 역시 한번 다 같이 읽어볼까요?
귀 기울여도 있는 것은 역시 바다와 나뿐.
밀려왔다 밀려가는 무수한 물결 위에 무수한 밤이 왕래(往來)하나,
길은 항시 어데나 있고, 길은 결국 아무 데도 없다.
고등학생이 왕래를 모르는 건 아니겠죠? 그럼 또 다른 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상순의 <방랑의 마음>이라는 시를 보세요.
일단 읽어보고 윗부분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오― 흐름 위에
보금자리 친
나의 혼(魂)……
바다 없는 곳에서
바다를 연모(戀慕)하는 나머지에
눈을 감고 마음 속에
바다를 그려보다
가만히 앉아서 때를 잃고……
시들이 (원래는) 긴데, 다 이하 생략한 거예요.
이 시를 보니까 역시 바다라는 배경에 당시 시대 상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의 심상과 시대 인식은 자유주의적 지향성이 우세했고,
시적 창의성이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저항 정신을 내면화해서 표현한 시입니다.
또 하나 보겠습니다. 정지용은 바다에 관한 연작시를 많이 지었습니다.
선생님은 제일 첫 편인 <바다>라는 시(를 준비했습니다.)
[전체 강의 내용 보기 - 자막 첨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