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엔 바다톡톡 5회
본강연 _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박사 황선도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 강의해보는 건 처음이네요.
자, 제목이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라는 겁니다.
제목을 책 이름을 딴 게, 제가 책 장사 하러 나온 건 아니고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책 제목보다 더 재미있는,
더 사람의 마음을 끄는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제목으로 표현해봤습니다.
저 모습은 좀 그렇죠?
꽁지머리하고 있을 때인데, 외국에 있을 때에요.
태평양 조사를 나갔다가 정어리 조사를 나갔는데
여담으로 먼저 얘기를 시작할까요?
제가 나름 배를 타고 다니는,
소위 말해서 어류학자예요. 수산학자인데
여러분께서 민물고기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경험했겠지만
바다 생선에 해당하는 것은 많이 경험 못 했을 거에요.
밥상 위에 올라온 것만 보이지 실제로 여러분들이나
아이들이 바닷속에 들어가서 생선을 만져볼 일이 별로 없죠.
(저는 잡아본 적이 있어요.)
잡아본 적이 있어? 그렇구나. 그런데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
쉬워? 아~ 송어.
그래, 나한테는 아무튼 어려웠어.
배를 타고 여러분들 다 딱딱한 육지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이에요.
폐로 호흡하는.
그래서 여러분들이 바다에 들어가면
그렇게 숨을 참고 오래 있을 수가 없어요.
기구를 이용하지 않는 한.
또 한가지는, 배를 타면 배가 출렁출렁해요.
아무리 큰 배를 타도 바람이 불고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멀미라는 걸 하게 되죠.
그래서 사실은 바다는 접근하기 쉬운 곳이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겨우 접하는 정도가 민물, 강가나 냇가에서
물고기 조금 보는 것.
많이 간다면, 갯벌 정도 가죠. 갯벌 물 빠졌을 때 가죠.
여러분들이 물속에 들어가서,
아까 도입강연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1,000m를 들어가시겠습니까.
제가 볼 때, 3m도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배를 타고 제가 그런 연구를 하는 직종에 꽤 있었는데
태평양에 정어리 조사를 나갔어요.
그런데 그런 저 역시도, 배를 타자마자 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꼬박 자고 일어났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3일을 자고 일어났더라고요.
그래서 나 때문에 배가 어디 정박을 했어요. 비치에.
거기에 캐나다 원주민들 정도만 사는 아주 시골 섬에 정박해서 내려서
거의 녹다운된 거죠.
모래밭에 누워있는데 캐나다 친구가 마침 사진기를 갖고 있어서
나의 몰골을 찍은 거에요. 멀리서. 그런데
그 느낌이 와서 쳐다봐서, 씩 웃고 있는 장면이 찍혔는데
너무 자연스러워서 찍었고요.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제가 도입 부분 얘기한다고 해서
장난 삼아서 아무 얘기나 하는 건 아니고요.
그래서 태평양 조사를 나갔는데 왜 ‘태평양’이라고 했을까?
태평양이라는 건 클 태(太)자에 태평스러운 평(平)자 쓰는 것 아니에요?
아주 태평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바다가.
그런데 제가 그렇게 3일 밤낮을 멀미를 할 정도면
결코 태평한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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