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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섬, 이어도

제주도의 전설에 나오는 환상의 섬이자 거친 바다를 토대로 고된 삶을 살아온 제주민들의 애환이 녹아든 피안의 섬이었던 이어도는 1900년 영국 상선인 소코트라(Socotra) 호가 이 지역을 지나던 중 암초에 부딪히면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이어도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한 것은 1987년 해운항만청에서 이어도 부근에 등부표(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위험을 알리는 항로 표시)를 설치하면서부터이다. 당시의 구조물은 이어도에 설치된 최초의 구조물인 동시에 국제 사회에 최초로 이어도의 명칭을 공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사실 이어도는 그동안 상상의 섬이었기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2003년 국내 최초의 종합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면서 전설 속의 섬 이어도는 실재하는 과학의 섬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으며, 동중국해 자원과 해양주권 확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바다 속 이어도의 모습

이어도는 수중 암초로서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 km 떨어져 있으며 가장 얕은 곳이 해수면 아래 약 4.6 m에 존재한다. 수심 40 m를 기준으로 할 경우 남북으로 약 600 m, 동서로 약 750 m에 면적은 약 0.38 km2이다. 암초의 정상부를 기준으로 남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고, 북쪽과 서쪽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형상이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의 역할과 기대

종합해양과학기지는 해양에 관한 종합적인 관측을 위해 다양한 장비를 설치하여 장기간 운영하는 고정 관측 시설을 말한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무인 자동화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구와 시설 유지 · 보수 등을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50일 이상 국립해양조사원 직원들과 엔지니어들이 체류하기도 한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해에 설치되어 지진 해일 및 태풍의 경로 예측, 기후 변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 해양 환경 변화 등의 장기적 모니터링을 수행할 수 있다. 동시에 해양 · 기상 · 환경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측을 통해 해양 예보, 재해 대응, 환경 평가, 해양 이용 등에 필요한 자료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륙붕 수역 자원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우리 군의 작전과 해양 레저, 해양 산업 등에 필요한 실시간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해양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에서 큰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이어도 경비-정희준 作(제7회 대한민국해양사진대전 은상)]

 

 

이어도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수역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해당 수역이 자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 안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어도를 바라보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입장은 어떠하며, 이어도가 양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배타적 경제 수역이 중첩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나라와 중국은 1996년부터 해양 경계 획정을 위한 회담을 해오고 있다. 200811월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회담이 진행되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입장은 황해상의 중간선(median line)’이 양국 해양의 경계 획정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형평성 있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여기는 반면, 중국의 입장은 해안선 길이나 배후 인구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 수역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서쪽 연안에 가깝게 그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어도는 배타적 경제 수역의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중국의 입장은 이 섬이 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 수역이 중첩되는 지점에 위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 해역에서 일방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의 이어도 해역에 대한 실효 지배와 선점을 무시하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우리측 배타적 경제 수역에 더 가까이 위치한 이어도에 해양 과학 기지를 건설하고 활용하는 것은 국제 연합 해양법 협약에 근거한 관할권 사용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왔다.

 

이어도 주변 해역은 1952년의 평화선선포, 1970년 해저 광물 자원 개발법(이어도 해역을 제4광구로 지정) 제정 등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운영 중인 곳이며, 향후 중간선 원칙에 따라 배타적 경제 수역을 설정하게 되는 경우에 이어도는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 수역 내에 위치하게 될 것임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용과 관리를 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어도와 한중 배타적 경제 수역]

 

본 원고는 한국해양재단이 추진한 "해양영토 교육·홍보자료 개발" 사업의 성과물을 기초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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