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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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가 없는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
해양환경공단 해양쓰레기대응팀 신민섭차장

그림1. 백사장 쓰레기

1997년 미국의 항해사 찰스 무어가 태평양을 항해하던 중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대륙과 같은 쓰레기 지대를 발견하게 된다. 이 거대 쓰레기 지대(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바다를 부유하던 쓰레기들이 조류와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생성된 것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고, 해양쓰레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쓰레기 대륙’은 태평양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양과 대서양 등에 5개나 더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2. 해양쓰레기

해양쓰레기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무엇보다도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새 100만 마리와 고래·바다포범 등 해양포유동물 10만 마리가 해양쓰레기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쓰레기로 인해 연간 어획 수익의 10%에 달하는 약 3,700억 원의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선박사고의 10% 가량이 해양쓰레기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3년간 해양쓰레기로 인한 선박사고는 1,120건이나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이 바다에 버려진 밧줄이나 어망 등이 선박의 프로펠러에 감기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만 보더라도, 해변으로의 여행을 하는 중 방치된 쓰레기로 인한 불쾌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매우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언론을 통해 멸치, 게, 홍합 등의 수산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는 언론보도와 해양수산부 연구결과 국내 시판소금에서 조차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3. 해안가 쓰레기1

이러한 해양쓰레기는 단순히 최근에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인류가 선박을 통해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하던 순간부터 인류에게 발생한 쓰레기 중 일부는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문명의 발달에 따른 인구의 증가와 바다를 오가는 선박이 늘어남에 따라 더 많은 양과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특히, 증가된 쓰레기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플라스틱’ 이 포함되기 시작한 점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쓰레기의 해양투기를 금지하는「해양환경관리법」이 제정된 2008년 이전에는 해양에 쓰레기 투기가 상당부분 이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해양쓰레기 중 50% 이상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UN은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2022년까지 글로벌 캠페인인 ‘Clean Seas'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난해에는 해양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그림4. 해안가 쓰레기2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공단에 해양쓰레기대응센터를 설치하여,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과거 10년간의 해양쓰레기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대략 연간 18만 톤이 발생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지자체, 관련기관을 중심으로 매년 평균 약 7만 톤 정도의 해양쓰레기를 지속적으로 수거·처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쓰레기 발생량에 비해 수거량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현재의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2050년경에는 해양쓰레기가 물고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 해양쓰레기는 특성상 발생원을 추적하기 어려우므로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하지 못하도록 발생 원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해양쓰레기는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온 것이 절반 이상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려는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약 130톤으로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더욱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림5. 해안가쓰레기수거

또한, 이미 발생한 쓰레기에 대한 처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해양쓰레기의 경우 육상쓰레기와 달리 상시적으로 수거된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발생하는 양에 비해 수거량 또한 부족하다.

미세플라스틱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현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공감대는 상당 부분 형성되어 있는 것에 비해, 해양쓰레기 수거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더 건강하고 깨끗한 바다를 우리 후손에게 전해줄 수 있도록 해양쓰레기 저감 캠페인에 범국민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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