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직업의 세계
처음으로

항만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설계기술자
(주)건일 박재곤 상무

국가 경쟁력을 논할 때 해양산업을 제쳐둘 수 없는 시대가 도래 했다. 사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에 자국의 미래 경쟁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를 해양 산업에 두고 이와 관련한 정책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항만개발과 관련한 각국의 체계는 대개 해당 국가의 정치형성 과정과 경제의 성숙도,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정치·재정 자립능력 정도와 높은 관련성을 갖는다.

항만의 기능은 크게 물류, 수산업, 해양문화로 구분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각각의 기능을 증대시키기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항만설계의 방향은 어떠할까?

먼저, 오늘날 물류는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리 단순한 재화의 흐름, 즉 수송, 유통, 보관의 개념을 넘어 경제활동의 종합 개념이다. 무역항 및 컨테이너부두의 설계와 정비로 물류의 글로벌화에 발맞춰 각종 항만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 부산항 신항
  • 인천신항
  • 울산신항


수산업의 경우 어항 이용자 및 국민 수요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존 어항시설 확충 위주의 개발에서 다기능어항 개발, 어항 이용 고도화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 이처럼 어항에 대한 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걸맞게 항만설계기술은 어항을 국가 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개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대변항
  • 능포항
  • 위도항


바다와 섬 및 연안과 항만은 인간의 삶의 터전이며 경제 활동의 장소이며 자연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삶, 일, 놀이, 상상 및 공간으로서 바다와 항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고 변모해 왔으며 시간과 지역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다양성을 담고 있는 문화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마리나 항만 같은 관광과 체험공간으로서의 해양문화를 확장하여 미래지향적 문화와 비전을 넓혀 나가고 있다.

  • 수영만 마리나
  • 한강마리나
  • 전곡마리나


항만설계기술자는 해양공간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이용을 위한 항만 및 해안, 해양구조물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며, 오랫동안 축적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설계기술과 각종 기술 Know-How 및 전문화된 기술자들의 협력으로 설계기술의 전산화를 통해 최고 수준의 항만시설 설계를 제공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항만의 외곽시설·하역시설·접안시설 및 기타 해안구조물의 건설 목적과 특성을 파악하여 대상지역 중 최적입지를 선정한다. 대상지역의 지형·수심·지질·조류·파도 등 대상지역의 자연조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대상지역과 인접지역의 취급화물량·교통량추이·인구동향 등을 추정한다.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여 항만 등 해양구조물의 규모와 형태를 결정하고 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수립된 계획에 따라 기본설계를 하고 경제성을 평가한다. 항만 및 어항 설계기준을 적용하여 해상수치계산, 구조계산, 도면 작성, 공사시방서 작성 등 상세 설계를 한다. 건설공사의 감리를 위해 설계와 시공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하고, 설계도를 검토하여 과오설계에 대한 시정조언을 한다. 건설공정과 준공도면을 검토하여 발주자에게 공사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한다. 오늘날 항만시설물을 계획하고 설계를 통해 이를 실현가능하게 한 것은 항만설계기준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항만설계는 적극적인 친환경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수소통과 연안 관리 및 정비 등을 통해 다양한 자연환경의 가치를 보존함으로써 주민 생활터전 보호와 해안경관 디자인을 중시한다. 또한, 어항의 환경개선 및 위생관리 강화를 통해 국민이 찾고 싶은 깨끗한 어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기술자들은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에 대한 고민과 연구도 기술자의 몫이다. 예상되는 문제에서 나아가 장래에 어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설계기준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순히 면피하는 것이 아닌 기술자로써 기술적 사명감을 갖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항만기술자가 되려면
항만 및 해안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이나 대학에서 토목공학 또는 해양관련학을 전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등학교에서 토목과를 졸업하고 현장 경험을 쌓아 기술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 입학하면 동역학, 재료역학, 유체역학 등 공학의 기초과목을 배우고 지질학, 해양학, 수리학, 수문학, 구조역학, 도로공학, 토질역학, 수공학, 토목구조, 토목설계 및 시공, 측량학 등을 배운다. 취업 시에 관련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격증 소지자는 취업에 상당히 유리하다. 또 취업 후에도 자격증 수당 등으로 우대를 받는다.

전망
향후 5년간 항만기술자의 고용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해양시설의 설계, 시공, 관리 및 해양기술개발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해양공학기술자의 역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는 동아시아 경제 부상에 따라 해운 및 항만산업의 선진화와 미래 고품격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해양수산발전 시행계획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신항 확충, 광양항 컨테이너 처리시설 및 연결도록 확충, 특화된 맞춤형 거점항만(31개 무역항, 29개 연안항)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친화경 레저도시형 부가가치 항만 개발을 위해 주요 거점항의 크루즈 부두 및 국제여객터미널 확보, 그리고 거점마리나 항만조성과 마리나 대중화 및 민간투자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여 마리나 시설이 확충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 국내 마리나시설은 33 개소가 운영중이며, 그리고 7개소가 개발중이다. 이외 해양문화관광 육성을 위해 해양유휴공간 및 항만 진수공간 개발 등 관광공간으로서 해양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해양과학기술의 개발은 국가성장동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해양바이오디젤, 풍력, 파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비롯하여 해양자원 개발을 위한 각종 구조물 건설, 이를 위한 해양환경영향 평가 등에서도 해양공학기술자의 역할은 커질 것이다. 특히, 해양개발용 수중건설로봇, 수중 광역 이동통신시스템 등 무인해저탐사 통신 건설장비와 분산형 수중관측 제어망 기술 개발 등 해양산업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그러나 해양공학분야는 조선공학, 토목공학, 환경공학, 수산공학 등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어 한편으로 기회이기도 하지만 취업에서 경쟁을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국정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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