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딱딱한 이야기를 하려고 여기에 온 건 아니고요,
제가 바다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여러분께 좀 들려드릴까 합니다.
여러분들 좀 전에 강연하신 분께서 바다와 관련된 꿈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입니다. 한 청년이 바다에 자신의 꿈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그 청년의 나이는 38살이었습니다. 38살에 그 청년이 책을 한 권 읽어요.
그 책을 읽게 된 이유는요, 바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 청년이 바로 저인데요.
제가 38살, 즉 제가 PD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던 때였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니까 경제적으로도 약간 안정이 되고요, 여유가 좀 생겼나 봅니다.
요트라는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때 요트에 관련된 지식을 쌓기 위해 책과 인터넷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외국 출장현장에서 잠시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들렀는데,
제 눈에 책 한 권이 들어왔어요.
<일곱 개의 바다를 건너서> 라는 책 제목이었습니다.
그 책의 내용은 일본 사람이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
즉 혼자서 논스톱으로 요트를 타고 지구를 돌아오는 항해일기였습니다.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생각했어요. '야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꿈을 꾼 것이 제 나이 38살입니다.
그리고 14년 후에 드디어 저는 출발선에 섭니다.
출발선에 선 제 나이는 만 52세였습니다.
바로 그 모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까 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전. 단독, 무기항, 무원조, 요트 세계 일주.
이 타이틀에 이번 항해, 즉 모험항해의 모든 내용이 다 들어있습니다.
혼자서 기항 없이, 논스톱입니다.
도중에 어떤 원조도 받지 않고 요트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다.
와.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아요?
그럼 제가 요트를 타고 지구의 어떤 코스를 돌아왔나 잠시 보실까요?
충남 당진항을 출항합니다. 그리고 태평양을 겁 없이 내려갑니다.
남아메리카 최남단을 지나 남아프리카를 지나서 인도양에서 북상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당진항으로 다시 되돌아옵니다.
공평하게 시합을 하자. 그래서 정해진 룰이 있습니다.
적도, 즉 이 흰색 점선이 적도입니다.
적도 둘레가 대략 40,000Km 정도 돼요.
40,000Km 이상을 항해해야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적도를 2회 이상 통과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출발한 항구로 반드시 되돌아와야 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이 모험의 룰 입니다.
이 모든 것을 완수하고 지난해죠. 5월 16일 날 충남 당진항에 입항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최초의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 일주가 성공하게 됩니다.
아직 출항도 안 했는데 이렇게 박수가 많이 나오니까 제가 기분이 너무 좋은데요.
어쨌든 박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그런 소리인 것 같습니다.
2014년 10월 18일 입니다.
제가 드디어 무기항 세계 일주의 출발을 위해서 배 위에 대기 중입니다.
많은 기자들이 모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전 언론사가 다 모였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어마어마한 도전을 타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이게 웬 말입니까. 이 배를 보면 앞에 창문이 없어요.
창문을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을 안 했어요. 그렇다고 이 시간을 미룰 수는 없고.
이날은 출발하는 척만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는 다시 항구로 돌아와서 새벽 1시에 도착한 창문을 밤새도록 조립하고
그 다음 날 10월 19일 날 오후 3시에 출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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