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텐 드 브리스는 17세기에 동북아에서 활동한 네덜란드의 지도제작자이자 탐험가이다. 그는 오호츠크 해(Sea of Okhotsk)와 사할린(Sakhalin)을 방문 후 기록을 남긴 최초의 유럽 출신 모험가로도 유명하다.
마르텐 개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1589년 네덜란드 하를링겐(Harlingen)에서 출생한 것으로 추정은 되나 삶의 대부분을 포르모사(Formosa : 지금의 타이완)에서 보냈다고 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실은 그가 북서태평양을 탐험할 때
타타르(Tartaria)1) 해안을 발견한 것이다.
1643년 여름, 그는 남 쿠릴열도(Kuril Islands)로 항해하는 동안 쿠나시르(Kunashir) 섬과 이토로프(Iturup) 및 우르프(Urup) 섬을 방문했다. 잇달아 이토로프와 우르프 섬 사이의 해협을 지나 오호츠크 해로 항해했다. 이때 마르텐이 항해하며 지나간 해협은 뒷날 그의 이름을 따서 ‘브리스 해협(Vries Strait)’으로 명명되었다.
오호츠크 해에 진입한 마르텐은 북해도(北海道)의 북단 해안에 도달할 때까지 육지라곤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북해도에서 다시 북쪽으로 항해를 계속하던 중 사할린 섬의 최남단 아니바 곶(Cape Aniva)과
‘인내의 만(Gulf of Patience)’2)을 발견했다.
이후 마르텐은 항로를 돌려 큐슈(九州)와 타이완을 거쳐 1643년 12월 바타비아(Batavia, 오늘날 자카르타)로 돌아왔다. 1646년에는 필리핀을 침범한 독일 해적에 맞서 싸운 ‘라 나발 데 마닐라 해전(Battles of La Naval de Manila)’에 참전했으나 큰 활약은 보여주진 못했다. 참전 이듬해 마닐라 근해에서 질병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