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서(島嶼) 및 해양민속(海洋民俗)의 선구자로 알려진 청석(靑石) 최덕원은 1935년 광주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서울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순천대 국어교육과 교수, 사범대 학장, 순천대 총장을 역임하였다.
최덕원은 1970년대 중반부터 사진기를 들고 전남 신안 · 진도 · 여수 · 고흥 등 서 ‧ 남해안의 섬을 돌아다녔다. 도서, 해양문화라는 말이 일반화되기 이전부터 민속 특히 민간신앙을 핵심과제 삼아 연구를 하고 업적을 이루었다.
그는 신안에서 마을을 두르고 있던 돌담과 숲을 일컫는
‘우실’1)을 발견해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하였다. 신안 암태도와 추포도 사이의 갯벌에 놓인 징검다리인 ‘노두’도 그의 렌즈에 잡혔다. 신안지역 주민들이 장례치를 때 축제처럼 놀던
‘밤달애’2) 장면을 찍은 사진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1979년 신안 우이도에서 조선시대 홍어 장수 문순득의 일본 ‧ 필리핀 ‧ 중국 표류 전말을 담은 고서를 찾아내기도 했다.3) 최덕원은 시집『강강술래』,『풍각쟁이』를 비롯하여 해양민속관련 저서『다도해 당제』,『남도민속고』,『한국구비문학 대계』,『동편제 판소리의 어원』등을 남겼다.
이 중에서도 신안지역 당제(堂祭 : 마을 수호신에게 매년 올리는 제사로 동제라고도 함)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도해(多島海)의 당제(堂祭)』는 도서지역 해양신앙 관련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고 있다. 전라남도 문화상, 목포시민의 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