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내용 :
[동영상 자막 전문]
9세기 무렵, 전남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해상권을 한손에 거머쥐며 한·중·일 삼국 무역은 물론, 서방세계의 교역을 주도했던 무역왕 장보고
30세 전후로 당나라 군문에서 나와 상인의 길로 접어든 장보고는 가장 먼저 당나라 연안과 대운하 주변에 신라촌을, 신라방을 형성하며 강력한 집단을 이뤘다. 이는 일본에 이주한 신라인들과 함께 한민족 교역망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장보고는 곳곳에 사찰을 건립하여 신라인들의 정신을 하나로 묶어 탄탄한 지지기반을 이루게 된다. 또한 장보고는 주변에 작은 해상세력을 제압하여 자신의 세력권 안에 두게 된다.
이렇듯 장보고는 주변의 해상권과 무역권을 장악하며 중국, 일본을 오가는 해상 무역 뿐만 아니라 아랍인들과 연결된 서방 세력과의 무역을 걸치는 해상업 제국에 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장보고 세대의 최고의 전략 상품은 도자기였다. 실크로드가 비단 길이라면 해양 무역을 통한 세라믹 로드는 바로 도자기 길이었다. 그 시대 최고의 상품이었던 중국의 외저우 자기는 장보고에 의해서 강진 해무리굽 자기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 강진 해무리굽 자기는 훗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려자기의 원조가 된다. 또한 중계무역으로 일본에 전해진 도자기는 그들의 식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렇듯 장보고는 한·중·일 바다를 국경없이 다스렸던 최고의 무역왕이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시대 가장 뛰어난 생산 제조 경영가이기도 하였다. 그 시대 법령으로 금지되었던 대모, 자간모 등의 사치품은 이슬람 상인을 통해 중국 양주에서 중계무역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계무역을 지휘했던 장보고는 아라비아의 외래품을 독점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장보고는 아랍 최고의 지리학자 이분 쿠르다지바의 제도로 및 제왕국지라는 저서를 통해 이슬람으로 명주, 비단, 검, 도기 등을 수출하였던 장본인으로 알려진다.
이렇듯 장보고가 이끄는 신라인들은 세계 무역의 중심에 서 있었다. 또한 장보고가 이룩한 완도 청해진은 해양 상업 제국의 전진 기지이자 본영이었다. 그 시대 모든 길은 바로 청해진으로 통했다. 장보고는 한·중·일의 바다를 국경없이 다스렸던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단 한사람의 세계인이었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해양 상업 제국을 연 위대한 무역인이었다. 그는 바로 변화속에 뛰어든 미래인이며 그 시대에 진정한 해상왕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이 본 받아야 할 참다운 지식인으로 해상왕 장보고는 120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